굿뉴스에이전시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여성 TOP 4

서피디 2015. 6. 29. 17:34

세상에 굿뉴스들로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하는 프로젝트, 굿뉴스에이전시(Good News Agency, .G.N.A.)입니다. H.O.T는 핫으로 부르면 안 되고, god도 갓으로 부르면 안되지만 Good News Agency(G.N.A)는 그냥 편하게 지나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남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여자 얘기는 빼놓을 수 없지만 정작 ‘여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는 흔하지 않죠. 다행스럽게도 저는 싱글 남성임에도 광고일을 하고 있는 덕분에 '소비자로서의 여성' 또는 '소비를 이끌어내는 광고 속 주인공으로서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남자들이 모이면 90%는 여자 얘기


이번엔 여성 얘기 해볼까요?



광고에서는 흔히 여성을 장식적유혹적 존재로 성적 소구를 위한 소재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광고를 하는 브랜드에 대한 주의를 집중시키기에 앞서 광고 자체에 주의를 집중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이죠


하지만 이번에 제가 소개해드리는 광고를 보실 때는 브랜드가 아닌 우리 곁의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여성에 집중했으면 합니다. 이 광고물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대화 주제는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여성'입니다. 

 

 

 - 우리가 사랑해야할, 첫 번 째 여성 
아빠 직업? 회사원, 우리 엄마 직업은? 주부! 


   

 
* 번역영상 출처 : 크리세이(http://cressay.co.kr)
 

이 광고는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과의 대화가 줄어들자 도시락으로 엄마의 마음을 메시지로 전하여 매일 아들과 소통한다는 일본의 도쿄가스 광고입니다도시락을 쌀 때마다 아들을 생각하는 엄마의 독백이 도시락의 반찬과 함께 따뜻하게 전해집니다마지막 도시락을 비우고서야 이 한 문장을 편지에 써서 엄마에게 전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계속 말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현재 학교를 다니고 계시거나 졸업하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은 급식제도로 인해 이러한 소통이 익숙하지 않겠지만 오늘도 가족으로 위해 매일 저녁을 차리는 주부라는 이름의 여성. 전업주부이거나 직장에 다니시거나 장사를 하시거나 늘 자식의 대소사를 챙기느라 정작 본인에게는 소홀한 여성입니다.


'집안일은 당연히 여성이 해야한다'는 편견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집안일은 많은 여성들의 짐으로 남겨져 있습니다. 남편과 자녀, 온 가족을 위해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시는 분, 이제 우리가 그녀들에게 무조건적인 힘을 드립시다. 따뜻한 말 한마디부터 시작해 팔을 걷기 시작하는 소통을 시작하시죠.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첫 번째 여성으로 주부를 선정합니다.

 

 - 우리가 사랑해야할, 두 번 째 여성 
슈퍼울트라원더우먼 '부장님'  



 

직장여성 그 중에서도 워킹맘은 직장가정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노력하지만 어느 곳에서도 환영 받지 못합니다자녀를 잘 살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 보니 아이에게는 크고 작은 사고가 생기고병원에 뛰어가면 회사에서는 내가 없으면 일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성화입니다모두 다 일하는 엄마 탓으로 몰고 있는 것이죠.


그림은 1, 1초를 다투며 쫓기듯 살아가는 여성의 모습을 풍자한 의류 브랜드 광고입니다바쁘게 뛰어다니면서 아기에게 파우더를 허겁지겁 바르는 미시 여성방금 막 꿰맨 상처 부위의 실을 잘라내기도 전에 일을 하고 있는 커리어우먼... 이 광고를 만들게 된 원작자의 의도는 그게 아닐지라도 워킹맘과 직장여성에 대해 돌아보게 합니다. 지금도 우리 옆 자리에서 야근하며 집안 대소사까지 모두 처리하고 있는 직장여성을 우리가 사랑해야 할 두 번째 여성으로 선정합니다. 


 - 우리가 사랑해야할, 세 번 째 여성 
임산부가 너와 나에게 생명을 줬어 명심해
 



이제 임산부들은 외롭고 슬퍼할 필요가 없어졌어요한 유아용품 브랜드에서 임산부의 느낌을 남편에게도 함께 전달 해주는 장치를 개발했기 때문이죠남자의 신 가능성의 실험을 했던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출연한 영화 <주니어>처럼 실제 임신을 하는 건 아니랍니다원리는 간단합니다보통의 임산부 모양을 한 배를 기본 틀로 내부에 신경 센서를 달아 임산부가 느끼는 태통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죠비록 출산의 아픔까지는 아니지만 임산부가 느끼는 태동을 남편이 함께 나누는 시대가 되었습니다10개월 동안 생명을 잉태하여 출산을 했지만 일부 여성들은 육아를 위해 본인이 쌓아왔던 경력과 단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합니다


통계청에 의하면 임신출산 등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 둔 경력단절여성이 190만명(2011년 기준)에 달한다고 합니다육아를 위해서 몇 년간의 세월을 보낸 후 직장으로 복귀를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입니다이들이야 말로 남편의 힘주변 사람의 힘우리 사회 제도의 힘으로 고통 분담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저는 감히 조심스럽게 군가산점과 마찬가지로 육아 가산점 제도가 생겨야 한다고 말씀 드립니다. 우리 11월 11일을 기억하듯 이 날을 매년 기억하고 감사합시다. 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입니다.


 

 

 - 우리가 사랑해야할, 네 번 째 여성      

딸아, 너를 위해서라면 바보 호칭을 허하노라
 

 

아빠는 딸이 어릴 적부터 함께 껌을 씹을 때마다 껌 종이로 학을 만들어 줍니다종이가 학이 되는 광경에 어린 딸은 기뻐하지 않을 수 없었겠죠딸의 생일바캉스심지어 딸이 이성친구와의 이별에 슬퍼하고 있을 때도 아빠는 종이 학으로 딸을 위로해주었습니다세월이 흘러 아버지는 이제 딸이 숙녀가 되었으니 껌 종이로 접은 학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거라 생각합니다하지만 딸이 성인이 되어 집을 떠나는 날 집을 차에 실어주다 실수로 떨어트린 박스에서 그 동안 딸이 모아둔 종이 학에서 버리지 않고 하나하나 모았다는 걸 알게 됩니다껌 브랜드의 광고지만 모녀간의 애틋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미디어에서 ‘딸 바보라는 말을 흔히 쓸 정도로 딸을 각별히 아끼는 아버지들이 주변에 참 많습니다하지만 우리 딸이 여성의 이름으로 살기엔 아버지 품 밖은 너무나 위험하기만 합니다. 미래에 살기 좋은 세상을 선물해줄 수 있게 지금부터라도 작은 힘을 보태주세요저도 딸 바보’ 예약하겠습니다물론 아직은 저에게서 자라고 있답니다. (?)

 

지금까지 주부로서의 여성, 직장인으로서의 여성, 임산부로서의 여성, 딸로서의 여성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짧은 광고 몇 편으로 감히 여성 전체의 삶을 운운할 수는 없겠지만 광고 몇 편으로 말미암아 여성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는 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이 글을 마무리 하면서..

사랑하는 여성을 위한 실천과제 한 가지 

 

문 구인광고를 오려내는 가위의 움직임에서 알 수 없는 절실함이 느껴집니다. 이 시민단체의 광고에서는 싱글맘이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그 돈을 위해서는 직업이 필요하다는 반복구조로 이야기합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에는 57만의 한부모가정이 있는데 그 중 63.1%는 모자가정이라고 합니다. 이들 싱글맘은 사회적 편견, 육아 부담 등 이겨내야 할 과제가 많지만 생업이 가장 절실한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 이 글은 2013년에 해피빈에 기고한 광고계 싱글남이 선정한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여성' 에서 가져와서 마지막 단락만 수정한 내용입니다. 아. 그리고 지금은 더이상 싱글남이 아닙니다. :)